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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 "Jude the Obscure"

론 바 도겐의 사진은 꽃을 주제로 한 사진들이었다. 이는 갤러리의 소개 사이트에서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전시장에 가서 둘러본 사진 모두 꽃으로 치장된 사진들이었다.
한번으로 놀라웠던 것은 같은 꽃을 찍었는데도 모두 다른 느낌의 사진들이라는 점이 참 놀라웠다. 대부분이 접사렌즈로 찍었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인데... 꽃의 술 하나하나까지 표현해낸 것도 놀랍지만, 각각의 꽃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체 사진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꽃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장미를 다룬 사진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Rosa "Jude The Obscure", Rosa "Iceberg" I , Rosa "BlackBeauty" 이 3점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3점의 작품이 같은 장미를 소재로 찍었지만 각기 다른 느낌을 주는데 Icebeg는 순백의 청순함이 나타나는 시진이라면, BlackBeauty 는 농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도 이는 사진이 흑백으로 찍혀져있기 때문에 더 그런게 표현이 가능했었다고 생각된다.
Jude the Obscure 라는 작품은 장미의 개화하는 시점을 포착한 작품으로 정말로 이 사진은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의 꽃잎이 살짝 펼쳐지는 그 시점의 모습은 이제 막 성년식을 마친 여자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외에 눈길을 특히나 끌었던 작품은 Hippeastrum "La Paz", Hippeastrum "Pappilo" 라는 2개의 작품이었다. 이 작품들은 전시작의 좌측에 전시되었던 작품들로 사실 제목을 살피지 않았다면 꽃에는 문외한이었던 나는 같은 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떤 작품이었다.
La Paz는 꽃이 약간 개화를 덜한 시점에서 전체적인 모습이 붉은색이 유지하도록 찍은 컬러 사진이었으며, Pappilo 라는 사진은 완개한 상태의 꽃을 하얀색의 톤을 유지하면서 찍은 컬러 사진이었다. 꽃의 모양이 전체적으로 십자가를 닮아있었는데.... 이는 마치 예수의 희생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주었다.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이 꽃을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꽃은 아름다웠고, 내게는 숭고해 보이기 까지 했다.

사진전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보았다. 사실 갤러리를 찾은 것도 호암아트홀을 가봤던 이후로는 처음이라서 이렇게 작은 갤러리들이 굉장히 많이 잇다는 사실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알았다. 비록 작은 갤러리였지만, 쉽게 접하기엔 힘든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단지 너무 아쉽웠던 것은 길을 잘못들어서 청담역에서 갤러리까지 거의 1시간을 헤메고 다녔다는 사실이다. 분명히 약도에는 첫번째 블록에서 청담 초등학교 까지 오른쪽으로 엄청나게 가야하는 것 처럼되있었는데... 완전히 약도에 속아버렸다. 덕분에 청담동의 골목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기말 레포트에 주제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해서 다행이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레포트로 쓴 내용이다. 뭐 솔직히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참 사진 잘찍는 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한송이 한송이 사서 찍었으려나... -_- 밖에서 찍은 것이 아닌것 만은 확실하다. 어떻게 찍으면 이렇게 찍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