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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남상협이라는 친구가 있다.

대학교 동기로 이 것 저 것 참 구상을 좋아하는 녀석이다.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기는 하지만 컴퓨터 쪽 보다는 사업이나 기획과 같은 것이 더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녀석인데...

방학이 시작될때 즈음해서 자주 녀석이 나한테 자기가 방학때에 만들 프로그램에 대한 내 의견을 묻고는 한다.

오늘도 녀석이 나한테 내 의견을 듣고 싶어하면서 자기가 구상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보통 나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이건 내 사고 방식의 특성과도 많은 관련이 있는데, 나는 내가 어떤일을 시작하기 전에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하게 돼었을 경우에 닥치게될 최악의 상황과 그 상황에서 내가 대처해야할 방법

그리고 이 일이 중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떤식으로 대처할 것인가?

이런 류의 방어적인 사고를 많이 한다.

녀석의 의견을 들을 때에도 나는 녀석의 생각이 잘 돼었을 경우보다는

부정적인 사고를 먼저하게된다.

이번에도 녀석이 말하는 것은 기존에 존재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약간 발전시킨 것이었다.

정작 본인은 그 서비스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일단 첫번째가 아니라는 데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비슷한 서비스라면 최근의 SOA 경향에서 비추어 볼 경우에서는 기존에 구축된 것에서

정보를 가져와서 재 가공하는 것이 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선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이 프로젝트가 대학생 수준의 프로젝트를 넘어서 사업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잇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반면에 아마 다른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나처럼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면과 가능성을 중시하는 사람이 말이다.


어떤 사람이 좋다 나쁘다라는 것은 의미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내가 어떤 단체의 장이 되어서 그 단체를 운영한다면 참모격의 사람으로 나는 이

두가지 유형의 사람을 같이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부정적인 면을 보는 사람에게서 사업의 위험성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긍정적인 면을 본느 사람에게서 사업을 추진할 원동력과 가능성을 얻 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부정적인 면을 먼저보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결코 내게

좋은 답변을 듣고 싶어했던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해주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또, 워낙에 내 생각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라서 더 심한 것 같기도 하다.)